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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다의 공양
질문1; 석가모니 부처님은 어이하여 춘다의 상한 우유죽 공양을 받으셨으며 춘다는 또 왜 그것을 공양하였습니까? 답장1; 부처님께서 80세가 되시자 그해 여름에 가뭄이 들어 전국적인 흉년이 들었습니다. 부처님은 혹심한 더위로 병이 드셨습니다. 병이 회복된 며칠후 부처님은 아난에게 흩어져 있는 제자들을 부르도록 하였습니다. 제자들이 모이자 3개월후 열반에 들겠다고 말씀하시면서 궁금한 것을 물으라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은 파바라라는 마을에 이르자 금세공 춘다는 공양을 올려드렸습니다. 이 공양을 드시고 다시 병을 얻으셨습니다. 음식이 약간 상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춘다가 알고 상한 음식을 올려드렸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말이고, 다 알고 다 보시는 부처님은 아셨습니다. 그러나 곧 열반에 들 것임을 잘 알고 계셨던 부처님은 굳이 춘다의 공양을 거부하지 않으셨습니다. 불보살에게 공양을 올리는 공덕이 큰 법인데 마지막으로 올리는 춘다의 공양을 거부하고 싶지 않으셨던 것입니다. 즉 춘다를 위하여 공양을 받으셨던 것입니다. 이 때 춘다가 올린 공양은 마지막 공양이 되었습니다. 그 후 부처님은 구시나가라에 도착하여 사라쌍수 나무아래에서 열반에 드셨던 것입니다. 질문2; 대자유인 부처님이 이질에 걸린 것이 중생에게 직관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어이하여 좌선중에 열반하던 우리 땅의 큰 스님네들처럼 남들이 보기에도 장엄해 보이도록 않고 오욕칠정과 생노병사에 매인 모습을 보이셨는지요? 답장2; 오욕칠정과 생노병사에 매였다는 표현은 잘못되었군요.오욕은 다섯가지 중생의 쾌락을 찾는 욕망을 말하고,칠정은 일곱가지 중생이 연연해 하는 정입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해탈하여 진리자체가 되신 분이므로 오욕칠정에 매여서 사신 분이 아닙니다. 그리고 생노병사에 얽매었다는 것이 문제인것 같이 보이는데 부처님은 초전법륜 중 고집멸도에서 존재하는 것은 반드시 멸(滅)한다는 진리를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육신의 죽음은 부처님이라도 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생노병사 해탈은 마음에서 일어나는 생노병사에 대한 근심과 고통에서 영원히 벗어났다는 것입니다. 마음에 번뇌망상이 전혀 없고 언제나 무심이면 죽음을 보아도 죽음으로 생각하지 않고 병드는 것을 보아도 병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죽음은 또다른 세상에서는 탄생이고,병드는 것은 그것 자체가 이미 진리입니다. 오래된 것은 반드시 병이 듭니다. 이것이 진리입니다. 불교는 신을 믿는 종교가 아닙니다. 부처님은 신이 아닙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전신이 진리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진리를 따르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마음은 무심경계에 들어있기 때문에 죽음을 죽음으로 보지않고 삶 또한 삶으로 보지 않습니다. 이것은 모두 인간이 상정한 정의일 뿐 진리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삶과 죽음에 대하여 무의식에서 조차 초월하였기 때문에 생노병사를 해탈했다고 하는 것입니다. 질문하신 님은 불교를 상당히 신비주의 종교로 보시려는 경향이 있으시군요? 우리나라의 큰 스님들이 모두 좌탈입망한 것은 아닙니다. 어떤 큰 스님은 병들어 누워서 앓다가 돌아가신 스님도 있고, 물론 물구나무서기,줄에 매달리기,산에 들어가 좌탈입망하기등의 실제적인 일화가 있지만 이것은 죽을 때의 상황이지 그것으로 큰 스님의 일생을 평하려는 것은 옳바른 자세가 아닙니다. 부처님은 평생을 진리를 설하시다가 진리대로 사시다가 가신 분입니다. 병이 들어 기력이 쇠약해졌을 때는 육신이 힘이 없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누워서 제자들의 질문에 답하시고 열반에 드시는 모습이 바로 진리의 모습입니다.우리에게 가까운 부처님이시고 누구든지 성불할 수 있다는 불교의 사상이 보편적일 수 있는 사건입니다. 그래도 사리는 8섬이 나왔다고 합니다. 불교를 신비주의로 보지 마십시오. 불교는 인간의 삶입니다. 부처님은 죽었다가 살아난 분도 아니시고, 위대한 힘으로 기적을 일으키셨던 분도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진리를 발견하셨을 뿐입니다. 설사 우리가 이해하지 못했던 일이 불교에서 있다고 해도 그것조차 있을 수 있는 진리입니다. 그런 일이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것은 진리가 아닙니다. 그런 비진리적인 일은 불교에 없습니다. 좌탈입망이 근사한 죽음이라고 보지 마십시오. 그것은 그런 일일 뿐입니다. 병들지 않았면 그리고 죽음의 시각을 안다면 누구나 가능한 일입니다. 특히 단전호흡을 한 사람은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러면 단전호흡한 사람이 큰 스님이겠습니까? 불교의 공부는 치성하는 망념이 얼마나 제거되었느냐 하는데 초점이 모아져 있습니다. 앉아서 죽고 서서 죽어도 마음의 주인이 되지 못했으면 일개 범부입니다. 부처님의 일생을 다시 읽어보면 거기에 평범한 사람이 진리를 깨달아 평안을 얻었고 그리고 그 진리를 펴셨던 위대한 스승의 길을 발견할 것입니다.그리고 훌륭한 스님을 통해서 불경강의를 정말 제대로 이해하게 되면 한없이 겸손해지고 한없이 마음이 맑아지는 것을 느끼면서 부처님은 위대한 진리 그 자체였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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