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지에 농묵으로 ‘전장기傳掌記’라 쓴 이 책은 전임자가 후임자에게 사무를 인계하기 위해 용문사의 물품을 정리해 놓은 장부이다. 책머리에는 1866년 대연 정첨大淵正添이 절에서 소용되는 물품의 귀중함과 물품의 다룸을 조심히 하고 잘 보관하기를 당부하는 서문이 있다. 서문에 이어 용문사 각 전각과 관련된 문서가 적혀 있고, 절의 불구 및 공양구 등을 상세히 기록한 사물록寺物錄으로 이어진다. 사물록에는 각 물품의 수량뿐만 아니라 해당 물품이 팔리고 폐기된 사항, 보수되거나 다른 물품으로 고쳐진 사항 등이 꼼꼼히 적혀 있다. 뒤 표지 안에는 당상堂上의 수결手決과 ‘丁卯元月三日’(1867)의 작성 년 월 일이 기록되어 있다.(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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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문사 전장기 서문 |
무릇 절의 돈과 곡식은 모두 삼보三寶의 소유물이며, 우주 안의 만물은 천지의 소유 아님이 없다. 그러므로 천지는 말이 없지만 만물은 형통亨通하고 삼보는 무심하지만 돈과 곡식이 유실되지 않는 것은, 대체로 조화造化의 공로이며 인과因果의 영험함이다. 누가 능히 조화의 공로를 빼앗아 사물을 자기에게 속하게 할 것이며, 어찌 인과를 모르고서 함부로 돈과 곡식을 범하겠는가! 아! 그릇 하나 곡식 한 알이 삼보의 골수 아님이 없고, 기름 한 방울 꿀 한 방울이 모두 삼보의 피땀이라 하겠다. 혹 함부로 사용하여 상하게 하거나 망가뜨리는 자, 혹은 마음을 속이고 훔쳐 제 것으로 삼는 자는 곧 (삼보의)골수를 깨뜨리고 피를 흘리게 하는 것이리라. 금생今生에 오랏줄에 묶여 죄값을 받고 내생來生에 지옥에 떨어짐이 이러한 원인으로 말미암지 않음이 없다. 한편으로 기쁨을 누리고 한편으로 걱정을 초래함이 이러한 한 생각에 달려있으니 가히 경계하지 않을 것이며, 경계하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이제 시말始末을 간략히 기록하여 책의 앞머리에 부치니 뒷날 상임上任과 하임下任을 맡는 자, 그리고 사미沙彌와 동자童子들이 먼저 이 글을 보고 절의 물건을 감히 손상시키지 않아야 함을 안다면 우리 삼보의 은혜를저버리지않을것이다. 삼가 이 글을 써서 서문을 삼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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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운野雲의 후손인 대연 정첨大淵正添씀
동치同治 5년 병인丙寅(1866) 12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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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