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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문유적 불용

한자 龍門遺蹟 不用 조성인 徐居正, 曺友仁, 鄭允穆등의 시 재질 종이

 

				龍門題詠 용문제영 再到龍門寺 山深絶俗喧 上房僧榻靜 古壁佛燈燻 一道泉聲細 千峰月色分 居然發深省 聊復喪吾存 용문사에 다시 오니 산 깊어 세속의 시끄러움 끊겼어라. 절에는 승탑僧榻이 고요하고 묵은 벽엔 불등佛燈이 타오르네. 외줄기 샘물 소리 가녀리고 첩첩한 산봉우리 달빛을 나누고 있네. 우두커니 앉아 깊이 돌이켜 보니 내 여기 있음조차 잊게 되누나. 위는 사가四佳 서거정徐居正의 시 十笏禪房靜 更深夜不喧 那忘三宿戀 坐擁一爐燻 舊意逢僧話 閒情與鶴分 當時壁間蹟 名姓幾人存 사방 열 자 선방禪房은 고요한데 밤 깊자 더욱 소란치 않네. 어찌 잊으랴, 숙세宿世의 인연을 끼고 앉은 화로에 불길이 이는구나. 옛 사람의 뜻 스님의 이야기 속에서 만나고 한가로운 심정은 학과 함께 나누네. 예전 그 당시 벽 사이에 남긴 자취 지금까지 성과 이름 몇이나 남았는가? 위는 이재 조우인曺友仁의 시 龍載雲師去 林深鳥不喧 靜中尋馨響 香處對爐燻 輪閣天同斡 霞門俗與分 莫云儒釋異 得妙道惟存 용은 두운杜雲스님 싣고 떠나버린 뒤 숲은 깊어 새들조차 고요하구나. 고요함 속에서 향기로움 찾았더니 향기는 향로에서 연기로 타오르네. 윤장대輪藏臺는 하늘과 함께 도는데 자하문紫霞門은 세속과 나뉘었구나. 유가儒家와 불가佛家가 다르다고 이르지 말라 묘한 이치 깨달으면 오직 도道만 남느니. 위는 포암蒲庵 정재유鄭載裕의 시 惆恨往事非 寂寞山容是 大刹數百間 殘僧三四已 遺碑缺苔蘚 那能接文理 神僧號杜雲 羅代住於此 麗祖爲來訪 龍迎洞裏 銀壺出何處 政是修基址 塔成標靈異 五雲常停止 法師說法會 諸天亦歡喜 百神競趨奔 萬人歸如市 盛跡卽一時 于今付流水 我來屬多病 危樓獨徙倚 蟬鳴薄暮寒 洞壑秋聲起 쓸쓸해라, 지난 일은 글렀고 적막하여라, 산의 모습 이것이 옳으리. 절은 커서 수백 칸 남은 스님 서넛뿐 비석은 떨어지고 이끼가 앉았으니 어떻게 글줄을 통해 볼 수 있으랴! 두운杜雲이라 불리는 신승神僧한 분이 신라시대 이곳에 머물렀다네. 고려 태조 그 사람을 찾아왔을 때 동구에서 용 한 마리 맞이하였네. 은병[銀壺]은 어디에서 나왔다던가? 그곳은 바로 터를 닦던 곳. 탑이 이루어지자 신령한 이적이 있어 오색 구름 언제나 머물렀다네. 법사法師가 설법하는 모임 가지면 여러 천신天神다 함께 기뻐하였고 온갖 신들 다투어 몰려들었으며 수많은 사람들 저자에 모이듯 귀의하였네. 한때 융성하던 자취 오늘도 물을 따라 흐르네. 병이 깊어 이곳에 몸을 맡기고 홀로 높은 누각에 기대었더니 매미 울음소리에 황혼이 차고 골짜기엔 가을 소리 일어나누나. 위는 청풍淸風 정윤목鄭允穆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