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삼존의 좌우에는'ㄱ'자형 벽면을 따라 왼쪽에는 홀수 번호를, 오른쪽에는 짝수 번호의 나한상이 배열되어있다. 삼존상 왼쪽[向右] 첫 번째 나한상은 양손을 결가부좌한 무릎 위에 단정하게 올려놓은 제1존자인 빈도라賓度羅존자이다. 이외에도 무엇인가를 쥐고 있는 듯한 자세를 취한 나한상, 바닥에 눕힌 허벅지 위에 펼친 경전을 읽고 있는 나한상 등 다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민머리에 희고 긴 눈썹은 길게 늘어져 있고, 이마에 잔주름이 표현된 노스님이나 눈썹과 수염이 듬성듬성한 젊은 수행자 모습의 두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장삼 위에 걸친 붉은 색의 가사를 끈으로 묶어 가슴부터 하반신까지 자연스럽게 늘어져 있다. 가사의 안감은 푸른색으로 안쪽에 입은 하늘색 장삼과 색의 대조를 이루고 있다. 가사와 장삼의 옷깃에는 화려한 꽃문양이 그려져 있다. 제석천帝釋天은 의자상으로 양손을 합장하고, 높은 보관을 쓰고 어깨가 얼굴에 비하여 좁은 느낌을 주고 있지만, 옷자락은 좌우 대칭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사자상使者像은 전령傳令의 모습으로 짐승의 귀 같이 솟은 관을 쓰고, 손에는 홀笏을 들고 있다. 인왕상仁王像은 상반신을 벗고 천의 한 가닥을 길게 늘어뜨리고, 하반신에 짧은 치마를 걸치고 있다. 한 손에 금강저를 들고 서 있고, 입을 다문 우형 形과입을 약간벌린아형阿形이 있다. 응진전에 봉안된 나한상들은 소조로, 복장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제작연대와 조각승을 밝힐 수 없다. 임진왜란 이후 용문사가 중창된17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현재까지 이 시기에 제작연대가 밝혀진 나한상은 1624년 순천 송광사, 1656년 완주 송광사, 1677년 부안 개암사, 1684년 강진 정수사, 1685년 전남 고흥 능가사등이다.(宣)
소조나한좌상 ∙ 권속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