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전大藏殿내부에 목조아미타삼존불좌상 후면에 봉안된 목각탱은 조선후기 대표적인 목각탱으로 목조아미타삼존불좌상과 함께 보물 제989호로 지정되어 있다. 크기는 높이가 265.0cm, 너비가 218.0cm이고, 목각탱본존의 높이는 45.0cm, 보살은 55.0~60.0cm, 사천왕상은 50.0cm 등이다. 목각탱은 5개의 목판을 연결시켜 중심부를 이루고, 개부蓋部에 2매, 대부臺部에 1매, 중심 왼쪽의 구름을 표현한 얇은 목판 1매, 그리고 양쪽 능형의 목판 2매를 붙여 도합 11매의 목판으로 구성되어 있다. 목각탱의 가장자리에는 왼쪽 위에 범자인‘옴 ’자가, 오른쪽 위에‘만卍’자가 거꾸로 적혀있다. 아래쪽에는‘심心’자와‘명明’자를, 그 양쪽 옆에는 오른쪽에‘大須彌之中微塵刹土’,‘ 三世空色是塵圓融之法乃至’, 왼쪽에‘當極樂之界 寶池九品’,‘ 三種尊容又聖僧之位’라고 쓰여 있으며, 그 사이에 팔괘八卦를 선각으로 새겨놓았다.목각탱은 본존을 중심으로 팔대보살과 십대제자, 사천왕 등 모두 15구의 권속이 3단으로 배치되어있다. 아미타불은 머리에 나발髮이 촘촘하고, 이마 위에 반달모양의 중앙계주와 정수리 부분에 낮은 원통모양의 정상계주가 표현되어 있다. 각이 진 사각형의 얼굴에 이목구비耳目口鼻는 전체적으로 딱딱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대의자락은 오른쪽 어깨를 일부 덮어 조선후기 불상의 전형적인 형태를 띠고 있으며, 하반신을 덮은 대의는 앞치마를 두른 듯이 표현되었고, 대좌 사이사이에 옷자락이 길게 늘어져 있다. 대의 안쪽의 승각기는 가슴까지 올려 수평으로 묶었다. 수인은 전면의 본존과 같이 중품하생인中品下生印의 아미타수인을 결하고 있다. 불상 뒤편의 주형광배의 내부에는 연당초문이 빽빽하게 새겨져 있다. 팔대보살은 본존불과 같은 단에 좌우 각 2구씩, 윗단에 좌우 2구씩 총 8구가 조각되었다. 팔대보살의 배치는 본존을 중심으로 좌측에 여의가지를 든 문수文殊보살과 연화가지를 든 관세음觀世音보살, 우측에 연봉우리를 든 보현普賢보살과 경책을 얹은 연화가지를 든 대세지大勢至보살, 상단에 금강저를 얹은 연봉우리를 든 금강장金剛藏보살과 연꽃가지와 연봉우리를 든 미륵彌勒보살, 우측에 검을 든 제장애보살除障碍菩薩과 석장錫杖을 짚고 보주寶珠를 든 지장地藏보살을 배열하였다. 보살상 역시 본존과 같이 각이 진 얼굴에 형식화된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다. 자그마한 체구, 두터운 천의, 둥근 어깨 등의 조각수법은 본존과 같으나 얼굴과 발은 유난히 크게 조각하였다. 보관寶冠은 상하 세 부분으로 선각되어 있고, 일부 보살상은복갑腹甲및갑대甲帶등을 착용하고 있다. 아난과 가섭존자는 상단 좌우 끝부분에 무릎을 꿇은 자세로 본존불을 향하여 합장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가섭존자는 광대뼈와 정수리 부분이 너무 과장되어 튀어나오고, 꽉 다문 입가에 앞니 2개가 보이고, 보살상과 달리 눈꼬리가 밑으로 쳐져 있으며, 상반신에 가사를 묶은 장신구가 표현되었다. 사천왕상은 본존불의 대좌를 사이에 두고 왼쪽으로 검을 든 남방증장천왕增長天王과 비파를 든 동방 지국천왕持國天王이 서 있고, 오른쪽으로 깃발은 없어지고 장대만 남은 당幢과 보탑寶塔을 든 북방 다문천왕多聞天王과 여의주와 용을 잡은 서방 광목천왕廣目天王이 배치되어 있다. 사천왕의 얼굴은 광대뼈가 튀어나와 있고, 눈동자와 입을 붉은 색으로 칠하였다. 사천왕의 자세와 천의자락이 휘날리는 것에서 다른 불보살의 경우와 달리 역동성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존상들 사이에 구름모양의 빛줄기가 표현되어 이 시기에 제작된 불화와 동일한 표현과 배치를 하고 있다. 군상群像들의 상단에는 2개의 목판에 본존에서 나온 서광瑞光과 아미타불의 설법을 듣기 위하여 모인 불상 3구가 좌우로 표현되었다. 이 목각탱의 가장자리를 감싼 나무틀의 하단 4부분에는 직사각형의 화기난畵記欄을 따로 만들어 명문을 기록하였다. 또한 2002년목각탱 수리 중에 발견된 발원문 등의 자료가 남아있다. 목각탱의 화기는 다음과 같다.이 내용을 보면, 강희23년 갑자년甲子年(1684) 경상좌도 예천군 소백산 용문사에 삼존불과 후불목탱을 화원畵員단응端應, 탁밀卓密, 학륜學�, 법청法淸, 탄성坦性, 의선義禪, 체원體元, 학탄學坦, 태민太敏이 제작하였고, 당시 증명證明은 종현宗現, 지전持殿은 탄구坦球였음을 알 수 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조선후기 목각탱 가운데 예천 용문사 목각탱은 가장 빠른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조선후기 불교조각사 연구에 편년 자료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宣)
아미타후불목각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