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문 내부에 봉안된 4구의 사천왕상은 좌우 2구씩 목책 안에 안치되어 있다. 천왕문 입구 보광명전으로 들어가는 왼쪽 앞쪽에 서방 광목천왕廣目天王이, 뒤쪽에 북방 다문천왕多聞天王이, 오른쪽 앞쪽에 남방 증장천왕 增長天王이, 뒤쪽에 동방 지국천왕持國天王이 배치되어 있다. 사천왕상은 흙을 사용하여 의자에 걸터앉은 자세의 의좌상倚坐像으로 목책 안쪽에 좌우 두 구씩 배치하였다. 천왕이 든 지물은 북방 다문천왕이 당幢을, 서방 광목천왕은 용龍과 보주寶珠를, 동방 지국천왕이 비파琵琶를, 남방 증장천왕增長天王이검劍을 들고 있어 대부분의 조선후기 사천왕이 든 지물과 동일하다. 머리에는 화려한 연화, 학, 구름 등을 붙인 원통형의 보관을 쓰고, 머리 양옆으로 보관에 달린 끈이 휘날린다. 얼굴은 불법을 수호하기 위하여 험상궂은 표정을 하면서도 눈썹과 수염 등에서 부드럽고 해학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천왕상은 갑옷을 입은 무장형武將形으로 어깨 위로 한 가닥의 천의天衣가 휘날리고 있다. 이와 같이 조선후기에 제작된 대형 사천왕상은 중국 원元과 명明대에 갑옷을 입고 위협적인 얼굴을 한 용맹스런 장수의 모습에 비파, 용∙보주, 당, 탑 등의 다른 지물을 가지고있다. 사천왕 발아래에는 악귀들이 천왕의 다리를 받쳐들고있다. 사천왕상은「속용문사적기續龍門事蹟記」에“올 봄에 범종루 남쪽에 천왕각을 크게 짓고 좌우에 소상 4구를 세우면서 채 몇 달이 걸리지 않아 일이 마무리되었다. 처원處源과 삼웅三雄이 재목을 들여 집을 짓고, 원선圓善과 공신公信이 천왕상을 만들고 단청을 하였다”는 것을 통하여 1688년에 사천왕상이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조선후기 사천왕상은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사찰의 중창과 중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는 17세기 후반에 집중적으로 제작되었다. 이 시기에 제작연대를 알 수 있는 사천왕상은 1628년 순천 송광사松廣寺, 1632년 구례 화엄사華嚴寺, 1676년 홍천 수타사壽陀寺, 1680년 고창 선운사禪雲寺, 1690년 청도 적천사, 1702년 남해 용문사龍門寺등이다.(宣)
소조사천왕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