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에서 불교의식을 행하고 난 후 발원문이나 소문을 넣어두는 것을 소통이라고 하며, 불단의 좌우에 모셔둔다. 발원문을 넣을 때는 기간을 정하고 끝나는 날에 발원 내용을 부처님께 알리고 소지 의식을 올린다. 소통은 보통 나무로 제작되었으며, 외부는 단청으로 장식하고 내부는 소문을 걸거나 넣을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진다. 소통은 일반적으로 기단부와 몸체, 그리고 개부 로 구성되어 있는데, 용문사 소통은 기단부인 난간의 일부와 뚜껑 부분이 결실된 상태이다. 몸체의 앞면과 양쪽 측면은 바탕에 격자문을 투각하고 문양이 장식되어 있으며, 뒷면에는 두줄의 정연한 국화문이 고부조로 양각되어 있다. 앞면에는 두 마리의 용이 구름 문양과 함께 장식되어 있으며, 용은 여의주를 중심으로 마주하고 있다. 아래 부분의 용이 상대적으로 작은 공간에 위치하고 있어, 다소 어색한 자세로 표현되었다. 전체적으로는 푸른색과 붉은색의 대비되는 색채를 사용하여, 네 발톱을 세우고 서로 여의주를 다투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묘사되어 있다. 양 쪽 옆면의 격자문 위에도 여러 곳에 꽃문양을 두었는데, 각각의 장식에 조금씩 변화를 주었고, 그 가운데는 새와 함께 표현된 화조문도 눈에 띈다. 용문사 소통은 난간형 기단부에 용과 꽃문양 등으로 장식된 조선시대의 전형적인 소통 가운데 하나이며, 현재 통도사와 범어사 등에 소장된 조선후기 소통과 함께 불교 목공예품의 일면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목조소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