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소초』(이하『소초』)와『화엄현담회현기』(이하『회현기』)는『80화엄경』의 해석서로, 조선후기에 화엄사상이 흥성해지고 강원에서『화엄경』이 최고 이수과목으로 확립되면서 널리 유통되었다.『소초』는 당대 청량 징관 (739~839)이『80화엄경』을 주해한 것이며,『 회현기』는 원대 보서가 징관의『화엄현담』에 주석을 붙인 것이다. 숙종 7년(1681) 임자도에 표류하여 도착한 배에는 190권의 대장경이 실려 있었으며 이 가운데 일부가『소초』와『회현기』였다. 이 두 경전은 백암 성총 (1631~1700) 의 노력으로 간행되었다.『 소초』의 모본이 된 판본은 명대 가정 연간인 1558년~1563년에 경과소, 초를 합본하여 판각한 소경사판을 저본으로 하여 1626년에 평림거사 섭기윤이 복각한것이다. 전 80권에 68책으로 이루어졌다. 국내에 유입된『소초』는 징광사 , 대원암 등지에서 1690년에 간행되었다. 『소초』는 1690년 징광사 개판 이후 1775년 영각사 , 1856년 봉은사 를 중심으로 중간되었으나, 현전하는 판본은 봉은사본 뿐이다. 전 40권에 10책으로 이루어진『회현기』는 1695년에 개판되어 쌍계사에 판본을 보관하였다.『 회현기』1, 2, 3, 4권의 1책에는 백암 성총이 지은 서문이 실려 있다. 용문사에는『소초』17책과『회현기』16책이 전하고 있다. 동시기에 간행된 것은 아니며, 한때 소장했던 스님역시 서로 다르다.『 회현기』는 모두 1695년 쌍계사본이나,『 소초』는 1690년 대원암본 외에 1700년 범어사에서 분각하여 징광사에 이안한 본, 1774년 대암난약에서 중간한 본 등 간행기가 다른 여러 책들이 혼재되어있다. 범어사본은 5, 6, 7권의 3책으로, 이는 1700년 호월 선사가 징관사판 중 결락된 권을 영락남장을 구해 범어사에서 간행한 것이다. 대암난약본은 징광사본이 화재로 소실되자 설파 상언 이 영각사를 중심으로1773~1775년에 간행하였는데 이때 분간했던 판본 중 하나이다. 영각사본은 한국전쟁 때 소실되었다. 각 책의 서뇌 하단에는 한때 경전을 소장했던 선사들의 법명인등이적혀 있다. 이 중 남악과 영파는 19세기 전반 경상도에서 화엄사상가로 이름이 높았던 선사로, 이 지역에 불사가 있을 때 마다 증명을 맡기도 하였다. 이와 동일한 서명이 있는 같은 경전들이 용문사뿐만 아니라 남장사, 김룡사 등지에 전하고 있다.
대방광불화엄경소초 ∙ 화엄현담회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