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사에는『묘법연화경』27책이 전하고 있다. 이 중 개판기가 있는 것은 충청도 월악산 덕주사본(1574) 8책, 지리산 군자사본 (1636)을 복각한 정수사본 (1647) 1책, 주왕산 대전사본(1685) 1책이다. 인경기가 있는 것으로는 용문사 윤장대에 봉안한 본(1635) 7책과 대곡사에 봉안한 본(1656) 1책이 있다. 특히 용문사 윤장대 봉안본은 묵서와 인경에 참여한 많은 시주자의 이름이 기록되어있다. 시주 겸 화주로 참여한 혜일 비구는 17세기 용문사의 미타전을 중창한 승려이다.『묘법연화경』은 동아시아 불교에 가장 영향력을 끼쳤던 대승경전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구마라집이 번역한 7권 1책의『묘법연화경』과 송대 계환이 구마라집 번역본에 주해를 단『묘법연화경』의 요해서가 유통되었다. 용문사 소장『묘법연화경』은 구마라집의 번역본이며, 모두 조선 초기에 정희왕후(1418~1483) 주관으로 간행된 대자본 『묘법연화경』을 번각한 것이다. 각 경전마다 책머리에 영산회상을 표현한 변상도가 배치되어 있다. 덕주사본 변상도에는 석가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10대제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비롯한 제보살 사천왕과 팔부중이 배치되고 석가불 아래에는 청법자인 사리불이 무릎을 꿇고 앉아 있다. 이 변상도는 조선초기 간경도감과 정희왕후 계열의『묘법연화경』의 변상도를 모본으로 하고 있다. 새김은 덕기가 담당하였으나 정교함이 떨어지고 표현이 거칠다. 대전사본의 변상도는 위태천과 영산회상도의 변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석가불과 사리불의 청법과 좌우의 권속이 사선구도로 배치되어 있다. 석가불의 손에는 연꽃가지가 들려있는데 염화시중을 상징한다.『묘법연화경』은 공덕경 성격이 매우 강하여 복장물로 혹은 부모나 은사의 영가 천도를 기원하기 위해 빈번히 인경되었다. 용문사 소장『묘법연화경』중 대준이 인경한 덕주사본『묘법연화경』7책은 부모와 은사 등을 위해 인경한 것이다.
묘법연화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