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 사용되는 패 에는 불∙보살의 명호나 발원 내용을 담은 불패와 국가의 안위나 왕족의 만수무강을 축원하는 전패가 있으며, 영가의 신위를 모신 위패가 있다. 패는 대좌와 발원내용을 적는 몸체 부분, 그리고 옥개석처럼 장식한 머리 부분으로 구성되지만 일정한 양식으로 정의하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형태로 조성되었다. 용문사의 패는 왕실 가족의 장수를 기원하는 전패이며, 라는 발원 내용이 남아 있다. 현재 용문사에는 1884년 6월 상궁의 대규모 불사 후원으로 제작된 불화가 전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볼 때 고종과 명성황후, 그리고 순종을 의미하는것으로 파악된다. 전패는 팔각형의 높은 대좌 위에 몸체를 올렸으며, 발원 내용을 적는 가운데 부분은 연화좌 위에 화려한 꽃장식으로 채워져 있다. 또한 머리 부분은 두 마리의 용이 서로 마주보며 휘감긴 모습으로 장식되어 있다. 용은 황금색의 비늘과 붉은 색의 테두리선으로 입체감 있게 표현되어 있다. 비록 채색이 희미해져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전하지는 못하지만 높은 대좌나 용 문양과 꽃 장식의 화려함 등에서 왕실의 수복장수를 기원하는 전패임을 다시 한번 확인해 준다. 현재 조선시대의 불패와 전패, 위패 등이 상당수 전하고 있지만 대좌부터 머리 부분까지 완벽하게 남아 있으면서도 전패의 위용을 고루 갖춘 예는 많지 않기 때문에 용문사 전패는 주목할 만한 유물이다.
목조전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