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속의 은허당 윤열은 오른손에는 염주를, 왼손에는 주장자를 잡고 화면 우측을 향해 약간 측면으로 앉아있다. 배경으로 바닥에는 돗자리, 벽면에는 등받이만 그려져 있다. 이와 같은 형식은 19세기 진영의 일반적인표현 방식이다. 선사의 앞에 놓인 서상書床에는 그가 가까이 두고 읽었음직한 경전 등이 펼쳐져 있는데, 이렇듯 서상書床이 놓이는 대표적인 진영으로는 화담당 경화華潭堂敬和진영, 용문사 필은당 선일弼恩堂善日진영 등이있다. 얼굴은 늘어진 눈썹과 다소 처진 눈, 힘주어 다문 입술, 이마와 입가, 목의 주름 등이 비교적 사실적이며, 손의 경우도 손등과 마디의 주름까지 세밀하게 표현하였다. 회색 장삼에 붉은색 가사를 입고 있는데, 장삼은 의습선의 흐름이 완만하고 자연스러우며 주름을 따라 바림하여 음영을 나타내었고 오른쪽 겨드랑이 부근의 매듭은 각지게 표현한 것이 특이하기는 하나 다소 어색해 보인다. 전체적으로 비례가 좋고 안정감이 있으며, 얼굴의 세부 표현, 의자와 돗자리의 문양 등도 깔끔한 편이며, 무엇보다 상호에서 느껴지는 선사의 예사롭지 않은 눈매와 표정이 시선을 끈다. 은허당 윤열은 1858년 용문사 (상향각상량문上香閣上樑文)과 1863년「용문사금당불량축원서문龍門寺金堂佛粮祝願序文」의 글을 지었으며, 용문사 두운암杜雲庵아미타후불탱(1868)의‘대시주大施主’인 동시에‘증명證明’을 맡았다. 이 진영은 그 무렵인 동치同治7년, 즉 1868년 12월에 제작된 것임을 뒷면 화기를 통해 알 수 있다. 화면 상단 오른쪽에는 자찬自讚이 쓰여있다.(辛)
스스로 찬함
금세今世에는 참으로 그대가 나이지만
후생後生에는 내가 바로 그대이리.
푸른 하늘에는 달이 오직 하나이나
창해蒼海에는 달그림자 무수히 나뉘었네.
선교양종은허당대선사윤열지진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