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 계통의 장삼에 붉은 가사를 입고 주장자와 염주를 쥔 채 우측을 향해 약간 측면으로 앉아 있는 충허당두활充虛堂斗活의 진영이다. 이 작품은 무엇보다 선사의 얼굴에 표현된 세밀한 주름이 인상적인데, 이마와 눈매, 입가, 턱, 심지어 늘어진 볼까지 표현하여 다소 형식적으로 느껴지기는 하나 선사의 생존 당시 주름이 많고 깊었음을 짐작케 한다. 또한 치켜 올라간 눈꼬리와 주름 때문인지 눈매가 상당히 날카로워 보이며, 가늘지만 옆으로 길게 표현된 입 또한 뭔가의 화두를 던질 듯한 엄숙함이 느껴진다. 배경의 벽면은 붉은색 바탕에 먹선으로 칠보문양인 듯한 것을 가득 채워 화려함을 더해주고 있는데 이러한 문양은 김룡사 퇴운당 신겸退雲堂信謙, 표충사 화담당 경화華潭堂敬和진영 등 경상도 일대에서 제작된 진영에서 많이 보이는 표현이다. 전체적으로는 장대해 보이는 체구에 얼굴과 신체의 비례가 좋은 편이며 의습선도 필요한 부분에만 자연스럽게 표현되어 있어 비교적 안정감이 느껴진다. 화면 오른쪽 영제에‘月渚八世孫充虛堂大禪師斗活之眞影’이라고 적혀 있어 17세기 후반 화엄종주라고 불릴 정도로 화엄학에 밝았던 월저 도안月渚道安의 팔세손八世孫임을 알 수 있으며, 1884년 용문사 영산전 석가모니후불탱에‘산중질山中秩’, 1884년 용문사 화장찰해도華藏刹海圖의‘산중질山中秩’등으로 기록되어 있어 19세기 말에 용문사와 그 인근에서 활동한 선사임을 알 수 있다. 현재 선사의 상호에서 목, 그리고 가슴에서 배 부분이 일부 찢겨 있고 좀 등으로 일부가 손상되어 있는 상태이다.(辛)
월저8세손충허당대선사두활지진영 
